[AI Tech] 삶은 계란… 아닌 삶의 지도 작성해보기

삶의 지도

변성윤 마스터님께서 두런두런 세션때 삶의 지도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삶의 지도를 작성해보기로 했다 ㅎㅎ. 내게 큰 영향을 주는 사건 위주로 기술할 예정이며, 후반부에서는 앞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기술 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시절 돌아보기

일단 공부빼고 다 재밌었다. 고등학교 1학년 우리반은 ‘튼튼반’이라고 불렸다. 그 이유는 우리 담임 선생님이 들어와서 처음했던 말이 ‘너희들은 딴 생각하지말고 튼튼하게만 자라라’였다. 이말은 다른 반에도 전해졌고 다른반 학생들은 우리를 튼튼반이라고 조롱조로 놀렸다. 1학년 담임 선생님은 그 해가 마지막 정년이셔서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으셨다. 아침 조회에 안들어오실때도 간혹 있었고, 학생들이 지각, 결석을 해도 모르셨다. 심지어 담당 교과목이 수학임에도 불구하고 곱셈공식을 모르셨다… 담임 선생님 성함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머리 속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담임 선생님의 한마디 때문인 것 같다.

“공부는 머리 좋은 놈이 잘하지만, 인생은 성실한 놈이 성공한다.”

성함도 기억나지 않지만, 이 한 마디는 기억난다. 이유는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을 기억해보면, 8할이 농구로 가득차있었다. 점심 먹고 농구, 학교 끝나고 농구, 학원 끝나고 독서실에 가방두고 농구… 이때를 회고하면 농구 동아리도 하면서 대회도 나가고 재밌었다.
그렇게 농구만 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되니깐 다들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 당시 우리 학교에서는 공부하기 위해 마음가짐을 새로한다고 삭발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나 역시 삭발을 감행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생쇼다..
그렇게 공부하기로 다짐하고 공부하는 친구따라 도서관에 갔다. 거기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슬램덩크’ 만화책을 읽게된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렇게 정대만이 되어 다시 농구하러 갔다. 그렇게 잠깐 농구를 열심히 하다가 발목을 다쳐서 다시 도서관으로 가게된다. 그렇게 돌아간 도서관에서 역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딴 짓하게 된다. 공부하는 친구가 책을 하나 추천해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라는 책이었다. 소설책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아니 사실 공부빼고 다 재밌었다. 그렇게 책을 열심히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그 시절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을 고르라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다. 안 읽어본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권장한다.
머리까지 삭발하고 열심히 책상에 앉아 있으니깐 담임 선생님이 기특하셨나보다 내게 오셔서 격려의 한마디라고 하려했던 것 같다. 공부 안하고 소설책 읽는 걸 딱 걸려버렸다. 읽던 책으로 후두려 맞았다. 그때 읽던 책이 댄 브라운의 추리소설 ‘다빈치 코드’다. 혹시 안 읽어 본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시간 순삭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수능 성적 맞춰서 대학교에 진학한다.

군대 - 멘탈 트레이닝

대학교 1학년을 돌이켜보면 게임, 농구 2가지만 하고 지낸 것 같다. 물론 틈틈히 과제랑 공부는 했다. 나는 기숙사에서 생활했으며, 우리학교 기숙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통금이 없었다 ㅎㅎ. 며구 동아리 훈련이 끝나고 9시에 PC방에 가서 새벽 2시 3시 길면 해뜨는 걸 보고 나왔다. 물론 그와중에도 책은 틈틈히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과 ,조지 오웰의 소설들을 읽은 것이 기억난다.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과 ‘1984’는 정말 많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니 안 읽어 봤으면, 한 번 읽어 보길 바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군입대를 하게 된다.
내 보직은 해안경계병으로 그 중에서도 감시장비를 운용했다. 후방부대라서 근무의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다만 내가 속한 조직이 건강하지 못했다. 나는 더 좋은 방향성이나 효율적인 방법이 있으면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편이다. 다만 선임들은 발언권 없는? 이등병이 적극적으로 의사표현 하는 것이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나의 적극적인 의사표현과 강직함은 선임들의 미움을 샀고 뒤에서 욕을 엄청 들었다 ㅎㅎ.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 역활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내 역활에 충실하게 임한 결과 조직 내에서 나에 대한 인식은 좋아졌고, 대대장 포상, 연대장 포상을 받았으며 어느 순간 분대장이 되어있었다.
군대에서도 책은 꾸준히 읽었다. 오히려 사회에 있을때보다 더 많이 읽었다. 우리 부대 안에는 컨테이너 형태의 작은 도서관이 있었다. 그곳에서 책을 빌려 근무 휴식시간때 주로 읽었다.
야간 근무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책을 읽고 결말이 너무 슬퍼서 상황실 근무자들 몰래 눈물을 훔친 기억이 난다.

이 시기 읽은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이기주 선생님의 ‘말의 온도’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 하나 있다.

“내가 무심코 휘두른 말 한마디에 다른 누군가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칼로 배인 상처는 아물지만, 말로 배인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군대에서 얻는 것은 그룹원 전체가 비난해도 버틸 수 있는 강한 멘탈과 좋은 선후임들, 마지막으로 해당 구절인 것 같다.

대학교 2학년 - 복수전공 시작

군대를 전역한 후, 편의점, 술집, 물류센터를 거치며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면 친구랑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던 중 같이 일하던 누군가(정확이 같이 아르바이트 하셨던 분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에게 열정을 가지고 대학생활을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무언가에 열정을 바쳐 최선을 다해라! 그게 공부든 연애든 게임이든 운동이든 상관없다.”

시간을 무의미하게 버리고 있던 나에게 참 인상 깊은 한마디었다. 이후 복학을 결정한다.

복학 후 정보통신개론 수업을 듣게 되었다. 내용이 재밌어서 교수님께 질문은 많이 했었다. 교수님께서는 IT학과에 개설된 네트워크 과목을 청강하라고 권유하셨다. 흠.. 나는 청강 대신 복수전공을 선택한다. 그렇게 산업경영공학/IT융합공학 복수전공 생활이 시작된다..

코딩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과제 할때마다 하루하루가 사라졌다. 텀프로젝트가 있으면 밤새서 코딩했던 것 같다. 이때부터 내 손에는 소설책 대신 IT서적이 들려있었다. 그 해 겨울방학때 파이썬 독학을 시작했다. 조코딩님 유튜브 강의를 들으며 파이썬 기초를 익혔다. 그러다 우연히 나도 코딩님의 웹 크롤링 강의를 보고 재밌어 보여 크롤링 공부를 시작했다. 크롤링 공부 후 파이썬으로 더 할 수 있는게 없을까 찾아봤다. 내 눈에 띈 것은 장고를 활용한 웹개발이었다.

대학교 3학년1학기 - 지도 교수님과의 만남

3학년 1학기 시작후 유튜브와 책을 통해 장고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학교프로그램 중에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 후 프로젝트 및 성과 보고서를 제출하면 장학금을 주는 제도가 있었다. 단 지도교수님 상담이 필요했다. 따라서 인생살면서 처음으로 지도교수 상담을 신청했다. 이때 처음으로 지도교수님과 이야기했다. 내가 작성한 장고를 활용한 웹개발 공부하기 제안서를 보신 교수님은 이걸 정말 내가 할 수 있느냐는 눈빛이었다. 학기가 끝난 후 교수님깨 상담신청을 하여 웹개발 보고서와 인스타그램클론코딩한 결과물을 보여드렸다 ㅎㅎ. 이때 교수님도 살짝 놀라신 것 같다. 이후 진로 관련해서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수님께서는 여름 방학때 인공지능 관련해서 학교에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3학년 여름방학 동안 인공지능 교육 프로그램을 열심히 수강했다. 텐서플로우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딥러닝에 대해 처음 배우는 거라 너무 신기했다. 예비군 훈련간 날을 제외하고는 모든 수업에 출석했으며, 매주 나오는 과제와 테스트를 충실히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종료 후 우수 수료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했는데 운 좋게도 3등안에 들어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때 시상식에 교육프로그램 강의자로 참석하신 내 지도교수님도 참석했었다.

대학교 3학년2학기 - 학부연구생 생활, 시야를 넓히다.

교육 프로그램 종료 후 앞으로 어떤 걸 공부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지도교수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학부연구생으로 연구실 프로젝트에 참여해 볼 생각 없느냐는 물어보시길래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렇게 연구실 생활이 시작되었다.
연구실 생활로 다양한 프로젝트(교수님 연구과제 혹은 기업 과제)에 참여하며 실력이 올라가는 것도 장점이었지만, 실력 향상 외적으로도 정말 댜앙한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평소 혼자 공부하고 혼자 프로젝트를 했었다. 그게 익숙했고 효율도 좋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연구실 동료들과 연구실 프로젝트와 그 외 다양한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혼자하는 것보다 같이하면 결과가 더 좋다는 것을 배웠다. 같이 협업하면 내가 모르는 부분을 팀원들로부터 배울 수 있었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또한 내 의견을 팀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의견이 다를시 내 의견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하여 설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교수님 따라 실용인공지능학회에 갔다 온게 기억난다. 학회 참여의 가장 큰 장점은 학회에서 다양한 분들의 연구에 대해 들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또한 저명한 분들의 특별 세마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의미있었다.
내가 인상깊게 들은 세미나는 AI프렌즈에서 주최한 실용인공지능학회때 ETRI 연구원이신 박찬성 연구원님이 발표하신 “MLOps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여하기 (feat TFX)”와 네이버 클라우드 센터장이신 하정우 센터장님의 LLM에 관련된 세미나가 인상깊었다. 이때 MLOps와 LLM에 대해 처음 들었다. 사실 MLOps 세미나는 내가 정말 모르는 내용만 설명해서 10%로만 알아들었고 필요성에 대해 크게 못느껴서 크게 와닿지 않았다(MLOps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는 졸업작품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LLM에 대한 세미나는 정말 내게 큰 동기부여를 주었었다. 하정우 박사님께서는 LLM의 등장으로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없어질 것을 걱정하지말고 LLM을 통해 어떻게 비즈니스적 가치를 창출할 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하셨다. LLM의 등장은 내게 너무 큰 충격이었고, 해당 말씀을 마음 속에 기억하고 추후 LLM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대학교 4학년1학기 - 공모전 멘토링

4학년 1학기때는 정말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졸업작품, 공모전, 연구실 프로젝트를 바며 정신 없이 시간을 보냈다.

하정우 센터장님의 말씀을 마음 속에 품은 채, 연구실 동료들과 팀을 꾸려 chatgpt api를 활용해서 여행 어드바이저 챗봇을 개발해서 공모전에 나갔다. 그 결과 결선에 진출해서 멘토님을 배정받아 멘토링을 받았다. 이때 우리팀의 멘토님은 N사 개발자 출신에 유명 유통업체 CTO로 계시다가 현재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CTO로 계신 분이셨다. 멘토님과의 멘토링을 통해 나는 더 넓은 사고를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멘토님께 해던 다소 질문들을 통해 나의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내가 했던 질문(다소 멍청한 질문?)들은 크게 다음과 같다.

  1. 최신 프레임워크 사용하는 게 더 좋은 것 아닌가요?
  2. 인공지능이 대세인데 클라이언트부터 서버까지 싹다 파이썬으로 개발하면 호환성도 좋고 효율적인거 아닌가요?
  3. 프로젝트보면 클라우드 서버 많이 사용하는데 IDC짓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가요?

멘토님께서는 프로그래밍언어와 프레임워크는 도구일 뿐 그것에 종속되서는 안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좋다고 사용하는 것이 아닌 우리 프로젝트의 비즈니스 모델과 목적에 맞는 서비스 아키텍처를 설계해야하고, 이에 맞는 프레임워크와 개발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지 이것이 반대로 되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클라이언트에서는 자바스크립트가 뛰어난 성능을 보여서 많이 쓰이는 것이고 서버 설계시 안정성을 우선으로 본다면 자바로 개발을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분석은 파이썬이 더 효율적이라 한가지만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며,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내가 개발하는 서비스에 더 알맞는 것을 찾아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많이 강조하셨다. 결국 회사는 돈을 버는게 목적이며, 이를 위해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이에 맞추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셨다. 따라서 공모전에서도 난생 처음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보고 상권 분석도 해보고 어떻게 하면 내가 하려는 서비스가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지 고민했던 것 같다.

대학교 4학년2학기

대학원 진학을 준비중인 나는 공모전을 기점으로 취업으로 방향성을 돌린다. 연구보다는 비즈니스와 결합된 프러덕트를 만드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판단했다.
다소 늦었지만 ChatGPT 돌려서 기업 자소서를 작성했다.(부스트캠프 자소서도 ChatGPT 돌렸다..) 운 좋게 S전자와 SK계열사에 서류 통과해서 코딩 테스트를 보러갔다.
결과는 대충 예상했지만 광탈했다 ㅎㅎ. 취업에는 실패했지만 운좋게 부스트캠프에 합격하게 된다.
공모전, 연구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부스트캠프에 합류하게 된다.

현재의 나와 앞으로의 방향성

대학생활을 하면서 대략 6번의 교내외 공모전에 나간것 같다. 3학년 2학기부터 프로젝트 3개씩(연구실 프로젝트 포함) 병행했다.
공모전 프로젝트를 하면서 개발 능력도 향상되었지만, 문서 작성, PPT 작성, 발표 능력이 많이 좋아진게 느껴진다. 좋은 지도 교수님을 만나서 좋은 GPU 자원으로 하고 싶은 것 맘 것 하면서 연구실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와 교수님 따라 참석한 학회에서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교수님과 랩 미팅을 하면서 어떻게 문제를 정의하는지부터 어떻게 문제를 접근하고 해결하는지 배웠다. 연구실 생활 중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지 마라. 어느 정도 수준의 집단에선 누구나 다 열심히한다. 잘해라! 잘하는게 중요하다.”

이때부터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에서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단순히 성능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 아닌, 성능도 준수하고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좋은 돈을 벌어다 줄수 있는 프로덕트 즉 비즈니스와 결합된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다. 또한 빅(BIG)데이터를 다뤄보고 싶다. 지금껏 프로젝트에서 다룬 데이터들은 엄밀히 말하면 빅데이터라고 말할 수 없다. 정말 빅데이터라고 부를 수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핸들링하고 모델링하고 이를 활용해서 프로덕트를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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